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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는 마이클 오언보다 더 나쁘다."
리버풀 성골 유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 팬이 분노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 측면 수비수 알렉산더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이번 여름 주급 22만 파운드(약 4억 1700만 원) 이상의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며 "그는 스티브 맥마나만과 오언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세 번째 잉글랜드 출신 리버풀 선수가 된다"고 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태어난 로컬 보이다. 2004년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프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며 2016년 1군 무대를 밟으며 그 꿈을 이뤘다.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349경기에 나와 22골 87도움을 마크했다.
리버풀에서 따낼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2019-20시즌에는 UEFA 슈퍼컵을 시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정상에 올랐다. 2021-22시즌에는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우승했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정상에 등극하는 등 많은 영광을 누렸다.
리버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알렉산더 아놀드는 스페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지난 1월부터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에 나설 수 있었고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의 새로운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확정적'이다"고 했다. 영국 'BBC'와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도 알렉산더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일제히 보도했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는 소식을 들은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는 팬들도 많다.
'토크스포츠'는 "리버풀 팬 피트는 '매터페이스 앤 조던'과의 인터뷰에서 분노를 표출하며 말했다"고 전했다.
피트는 "나에게 있어, 알렉산더 아놀드는 자신의 유산을 망쳐버렸다. 그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고 이제는 오언처럼 될 것"이라며 "사실 그는 오언보다 더 나쁘다. 오언은 우리가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을 때 떠났다. 하지만 알렉산더 아놀드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보낸 클럽에서 모든 것을 차지할 기회가 있는데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오언은 리버풀 앰배서더지만, 리버풀 팬들이 싫어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리버풀 유스 출신인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97경기에 출전해 158골을 터뜨렸다. 2001년에는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우승을 원했고 2004년 8월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겼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45경기 16골을 기록한 뒤 곧바로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맺었다. 오언은 2005-06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뉴캐슬에서 활약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는데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리버풀 팬들에게 완전히 '배신자'로 찍혔다. 맨유에서 세 시즌을 보낸 그는 스토크 시티에서 현역 마지막 생활을 했고 지난 2013년 7월 은퇴했다.
리버풀 팬 피트는 맨유 유니폼까지 입은 오언보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보여준 행보가 실망스럽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리버풀 출신 선수들은 알렉산더 아놀드를 옹호했다. 스탄 콜리모어는 '호크스비 앤 베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알렉산더 아놀드는 20년 동안 리버풀에 있었다. 그는 이제 26세다.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전성기 시절에 한 번쯤은 중요한 이적을 고려하게 된다"며 "리버풀 팬들에게 섭섭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선수 입장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축구는 '쇼 프렌즈(show friends)'가 아니라 '쇼 비즈니스(show business)'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 팬이고 리버풀 서포터스 구역에서 응원하던 소년이었다고 해도, 그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구단과 비즈니스를 하는 선수다. 단순히 '나는 리버풀 팬이니 영원히 남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만약 그가 1군에 거의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50경기 정도만 뛰고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면? 리버풀은 결국 그를 떠나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콜리모어는 "리버풀 팬들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은 구단이 선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팬들은 당연히 자신이 응원하는 영웅이 떠나면 화가 나겠지만, 이제 축구는 철저한 비즈니스가 됐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알렉산더 아놀드는 FA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고 리버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러니 그는 '2~3개의 PL 우승을 추가한다고 해서 내 업적이 달라질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리버풀 추신 스티븐 워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렉산더 아놀드와 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거나 '구단에 충성심이 없다'는 말들은 너무 터무니없다"며 "그는 자신의 선택을 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리그와 국가에서 도전할 수도 있다. 그는 리버풀에서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구단에 엄청난 기여를 한 선수다. 팬들은 그를 따뜻하게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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