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4년 4분기 연결 2457억 순손실
영풍 "최윤범 회장 효과…재정비 필요"
고려아연 "불가피한 변수 탓…악의적 짜깁기"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이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여파라는 영풍 측 주장과 요동치는 환율로 인한 일시적 환차손과 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고려아연 측 입장이 맞서면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12조529억원의 1.6% 가량이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24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1974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순손실을 본 것이다. 동시에 이자비용도 3분기 190억원에서 4분기 741억원으로 늘어났다. 각종 투자손실들이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며 지분법손실이 944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 영풍·MBK 측 입장이다.
영풍·MBK 측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도 있었다면서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고금리 단기차입금 이자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의 중학교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 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 원, 2024년에는 총 1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영풍·MBK 측은 향후에도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한 2조원이 넘는 금융차입금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고려아연 측은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은 불가피한 변수라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요동치는 환율과 금융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임에도 영풍·MBK 측이 일부 숫자를 왜곡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28억 원을 기록하며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발 관세 전쟁, MBK·영풍의 적대적M&A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로 연 매출액 12조529억원, 연간 영업이익 723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4.2%, 9.6% 증가했다.
다만 고려아연은 지난 분기는 요동치는 환율로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환차손의 경우 대외 환경 변화는 불가피한 변수이며, 고려아연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환차손 변수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은 짜깁기와 끼워 맞추기로 고려아연 경영진과 전임직원의 노력을 폄훼하는 투기적 약탈펀드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비용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로 발생한 것으로 경영진과 이사회는 적대적 M&A를 막아내고 기업가치와 사업 경쟁력 훼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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