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재용 회장,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출장
中 샤오미 이어 BYD까지 방문…전장사업 '드라이브'
'사즉생' 강조 후 방중…시진핑 국가주석 회동 여부 관심 ↑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찾았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이 회장이 추가적인 경영 메시지를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중국발전포럼 일정을 마친 뒤 전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왕촨푸 BYD 회장을 만났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회장이 BYD 본사를 방문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7년 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창업자를 만났다. 현장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자리했다. 최근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설계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협력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 또한 모바일·차량 반도체 칩에서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만큼 삼각 동맹 구축 가능성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중국 전기차 업체를 순회하며 전장(차량용 전자 및 전기장비)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하만을 자회사로 인수하며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하만은 디지털 콕핏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도 다양한 전장용 부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 샤오미 공장과 CDF 참석은 이 회장이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나선 첫 글로벌 경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질책한 만큼 솔선수범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회장이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 주석과 회동 가능성도 관심사다. 앞서 이 회장은 2023년 발전포럼 참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天津)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의 CEO들을 모아 투자 협력 등의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