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입사원서 대표이사 부회장 오른 '37년 샐러리맨 신화'
'품질·고객' 강조…'코뿔소 정신'으로 TV 세계 1등 이끈 주역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코뿔소 정신'으로 삼성전자 TV 1등 신화를 이끈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63세.
TV 개발 전문가 출신인 1962년생 한 부회장은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통해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브라운관 TV부터 PDP TV, LCD TV, 3D TV, QLED TV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TV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주도했다.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수성한 공을 인정받은 한 부회장은 2017년 11월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에 올랐다.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군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며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를 주도했다.
2021년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으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했다.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소통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사 차원의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부회장은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 처음 데뷔한 이후 매년 CES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를 통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비전을 대내외 적극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에 맞춰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 품질혁신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고객 중심의 혁신을 결합을 강조하는 등 신 제품과 서비스 경험 창출에 박차를 가해 미래형 사업구조 전환과 과감한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었음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마지막 공식 외부활동이 된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직전 유럽출장을 강행군 일정으로 다녀왔고 주총 이후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AWE 2025'를 방문해 현지 가전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 등을 살펴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한 부회장은 오는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홈 비전과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