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유격수 수비는) 규성이가 제일 낫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른 김규성과 홍종표를 모두 개막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올해부터 슈퍼백업으로 키우려고 하는 윤도현 역시 개막엔트리에 넣었다. 결국 롤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코너 내야수 변우혁이 2군으로 갔다.
이로써 내야 백업은 베테랑 서건창과 김규성, 홍종표, 윤도현까지 4명이다. 큰 틀에선 서건창과 윤도현은 공격에 방점이 찍히고, 김규성과 홍종표는 수비에 방점이 찍힌다. 김규성과 홍종표가 시범경기서 펄펄 난 건 고무적이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사실 두 사람의 수비력을 더 높게 평가한다.
내야의 핵, 유격수 박찬호가 교체되거나 갑자기 부상하면 대체자는 누구일까. 김규성이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개막전을 앞두고 “규성이가 제일 나은 것 같다. 유격수로 플레이를 많이 해본 친구다. 프로에서 가장 많이 해본 포지션”이라고 했다.
2루수 김선빈이 교체되거나 갑자기 부상하면 대체자는 홍종표다. 이범호 감독은 “2루 수비는 종표가 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9시 야구에서의 디펜스, 다시 말해 1점 지키기다. 장기레이스에서 센터라인 수비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반면 윤도현은 수비력이 괜찮지만 김규성과 홍종표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는 다(2루수, 3루수, 유격수) 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수비를 보면 아직 규성이랑 종표가 낫다”라고 했다. 대신 윤도현의 타격 실링은 김규성, 홍종표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후반 김규성과 홍종표를 중앙내야에 집중 기용, 1점 지키기를 하고, 윤도현을 틈 날 때마다 최대한 기용해 타석 수를 늘려주고자 했다. 베테랑 서건창은 1~2루 백업을 하지만, 대타 롤이 큰 선수다.
그런데 이 구상이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깨질 수도 있다. 윤도현에겐 기회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연이틀 3루수로 기용했다. 물론 이게 플랜B의 전부는 아니다. 2~3가지의 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규성이나 홍종표를 3루수 주전으로 쓸 수도 있다. 윤도현의 타격감이 아직은 안 올라왔다.
물론 현 시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윤도현이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주전 3루수로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김규성과 홍종표, 서건창을 수비 카드로 폭넓게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실제 윤도현은 연이틀 경기를 완주하지는 못했다. 경기후반 더 강한 수비카드들이 들어왔다.
김도영의 부상은 뼈 아프다. 그러나 내야 백업들의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윤도현은 본격적으로 집중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홍종표와 김규성 역시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좀 더 늘어날 여지가 생겼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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