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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2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닉 마티니가 콜로라도 로키스 개막 로스터 승선했다. 현재 두산 베어스에서 뛰는 제이크 케이브의 빈자리를 메꿀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마티니는 201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55경기 152타수 45안타 타율 0.296 OPS 0.811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OPS 0.6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은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2021년도 OPS 0.653에 그쳤다.
마티니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마티니는 2022시즌에 앞서 NC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1만 달러, 연봉 44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사인했다. 당시 임선남 단장은 "마티니 선수는 전부터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로 팀 타선에 활력과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NC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139경기에 출전해 510타수 151안타 16홈런 85타점 타율 0.296 OPS 0.825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2루타(34개) 5위에 오를 정도로 중장거리 타자로 입지를 다졌다.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선수 인사이드 더 파크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8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팀이 8-0으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마티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티니는 문경찬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와 우익수가 겹치며 모두 타구를 잡지 못했고, 마티니는 홈을 파고들며 '만루 홈런'을 완성했다.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의 장내 만루홈런.
시즌 종료 후 NC는 마티니와 재계약을 고심했다. 타격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NC는 홈런을 원했다. 결국 NC는 '트리플A 홈런왕 출신' 제이슨 마틴을 영입, 마티니와 결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마티니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23년 8월 빅리그에 콜업되어 타율 0.264 OPS 0.912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4년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52경기 31안타 5홈런 타율 0.212 OPS 0.641. 신시내티는 마티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마티니는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36타수 14안타 2홈런 타율 0.389 OPS 1.067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 결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각) 마티니가 2025시즌 신시내티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마티니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지난해 팬들의 사랑을 받은 케이브와 비슷한 요소를 우리 팀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산 케이브의 빈자리를 메꾸게 됐다. 케이브는 지난 시즌 콜로라도 소속으로 123경기에 출전, 323타수 81안타 7홈런 타율 0.251 OPS 0.686의 성적을 남겼다. 허슬 플레이를 통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티니 역시 열정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 블랙 감독은 케이브가 했던 역할을 마티니에게 기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케이브는 2025시즌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1개를 얻어낸 것이 전부다. 두산은 케이브를 영입하며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다. 또한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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