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올 시즌 더 잘해야 하는 책임감이 커졌다. 구단의 기대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손주영을 향한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손주영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LG는 10-2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엔 5선발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2선발로 출발한다. 그만큼 손주영이 팀 내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3회 2사에서 전민재에게 2루타를 내준 이후 7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손주영은 "처음에는 직구 제구가 잘 안 잡혔다. 공이 날렸다. 경기 하면서 제구가 잡히는 편이다"면서 "김광삼 코치님이 지금 직구를 더 때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낮게 보고 공격적으로 했는데 잘 통했다. 구속도 잘 나오고 스트라이크도 잘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은 완벽했다. 데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임에도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서는 불펜 투수로 변신해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다만 플레이오프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4차전 당시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그 이후 프리미어12 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부상 여파로 참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비시즌에 더욱 열심히 훈련을 했다. 스프링캠프는 선발대로 일찍 미국에 들어갈 정도였다.
손주영은 "작년 시즌 끝나고부터 이날만을 기다리면서 훈련했다. 사실 비시즌 훈련이 힘들다. 지겹기도 하다. 그런데 보람찬 것 같다. 올해도 시즌이 끝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손주영은 2선발로 낙점이 됐고, 개막전 등판에 나섰다.
그로서는 개막전부터 잘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컸다. 스프링캠프 기간 배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보통 1차캠프에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하고 2차 캠프로 이동한다. 그리고 실전에 나선다.
하지만 손주영은 달랐다. 팀 내 투수 중 유일하게 혼자 라이브 피칭을 하지 않고 불펜 피칭만 4차례 하고 갔다. 이 과정을 통해 투구수를 80개 가까이 올렸다.
손주영이 이 훈련을 먼저 제안했고, 염경엽 감독 및 김광삼 투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여줬다.
손주영은 "라이브피칭 없이 일본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코치님이 그렇게 한 번 하라고 배려해 주셨다. 나만 유일하게 라이브 피칭을 하지 않았다"며 "직구 구속은 첫 불펜 피칭 때는 잘 안 나왔는데 세 번째 피칭을 하기 전 내 루틴을 하고 팔도 적응되니 바로 6km가 오르더라.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면서 "애리조나는 날씨도 따뜻한데 일본은 조금 춥다. 그래서 지금 구속이 나오니 여기서 투구 수를 늘려놓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어깨가 뭉치긴 했지만 한 번 겪고 나니 더욱 편해졌다는 게 손주영의 설명이다. 그렇게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마치고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전 등판도 잘 마무리했다. 다행히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와 뿌듯함은 두 배가 됐다.
당연히 2년차 시즌의 목표는 더욱 높아졌다. 손주영이 정한 목표는 15승, 160이닝,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동기부여가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잘하면 내년 개막전 선발도 해보자' 이렇게 하시고, 비시즌 훈련할 때 보시더니 '운동 많이 하네. 15승은 무조건 할 수 있으니까 아프지 않게 준비만 잘 해라'라고 해주셨다. 감독님이 그렇게 직접 말씀해주시면 나는 불타오른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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