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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정말 힘든 경기였다"
야마모토는 1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개막전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 첫 승을 수확했다.
2024시즌에 앞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18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구 최고 몸값에 해당되는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일본에서는 3년 연속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손에 넣었지만, 서울시리즈에서 데뷔전은 1이닝 5실점(5자책)으로 최악이었다.
이런 야마모토에게 다시 한번 중책이 주어졌다. 이번엔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야마모토는 1회 경기 시작부터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이안 햅과 맞대결에서 이날 최고 구속에 해당되는 98.1마일(약 157.9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전력을 다해서 볼을 뿌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무런 응원가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야마모토의 기합 소리는 도쿄돔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그럼에도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햅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는데,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이어 나온 스즈키 세이야를 유격수 직선타, 카일 터커를 투수 땅볼, 마이클 부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2회. 선두타자를 잘 잡아낸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댄스비 스완슨에게 첫 안타를 허용, 피트 크로우-암슽트롱에게 진루타를 내주며 2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미겔 아마야를 상대로 던진 97.5마일(약 156.9km) 직구를 공략당해 우중간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고 존 버티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이후 야마모토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햅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요리했고, 4회에는 맷 쇼와 스완슨을 각각 스플리터, 커터로 삼진 처리하는 등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마야-버티-햅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하며 임무를 완수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바로 스플리터였다. 야마모토 스플리터의 최고 구속이 무려 94.1마일(약 151.4km)로 측정됐고, 평균 구속은 92.4마일(약 148.7km)였다. 그동안 야마모토가 선보였던 스플리터보다 2.2마일(약 3.5km)이 더 많이 나왔다. 야마모토가 서울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직구와 흡사하게 날아오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볼을 안타로 만들어낸 인물은 햅 밖에 없었다.
이에 적장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카운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야마모토에 대한 물음에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는 매우 뛰어났다"며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훌륭한 투구였다. 직구와 스플리터, 변화구가 모두 좋았다"며 "상대의 약한 타구들이 눈에 띄었다"고 활짝 웃었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오늘 스플리터가 너무 좋아서, 구사 빈도가 높아졌다. 좋았던 만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3회 터커와 부시를 상대로 위닝샷 스플리터를 선택해 범타를 만들어낸 장면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직구를 던질까 했는데, 다시 한번 스플리터 사인이 와서, 자신 있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긴장감이 너무나도 컸지만, 웜업을 할 때부터 몸 상태도 좋아서, 침착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 달 동안 경험한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애리조나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감각이 점점 좋아졌다. 평소보다 힘을 많이 낸 것은 아니었지만, 힘이 잘 전달된 공이 많았다. 도쿄에서 개막전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마음이 담긴 투구를 할 수 있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야마모토의 올 시즌 목표는 '사이영상'이다. 그는 "올해는 직구를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공략하고 있다. 이게 시즌 내내 가능하다면,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올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도쿄(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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