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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나종호가 가수 고(故) 휘성의 비보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나종호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라며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1, 2, 3집을 소장하고 있었고 곡들이 고루 좋아서 앨범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고 했다"며 휘성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으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심지어 식약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 이제 이런 비극 소식은 그만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반복해서 죄송하지만 언론인들께는 보도원칙에 입각한 보도 부탁드린다. 오늘 하루만큼은 클릭 수 보다 여러분의 글이 타인의 목숨에 갖는 영향력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다음 날에도 SNS에 추가 글을 올리며, 마약 중독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저는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한국은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중독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이라며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휘성은 생전 약물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을 겪어왔다. 그는 2021년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았다. 2020년 3월과 4월엔 수면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휘성은 악플(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도 꾸준히 호소해왔다. 그는 2023년 "장난식으로 DM 보내는 거 진짜 속상하다. 동물원 원숭이한테 먹이 던지듯 행동하지 말라. 짜증 대폭발한다"라며 직접 악플러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그는 "정말 어떡해야 살이 빠질까. 어제 평생 살이 안 빠지는 꿈을 꿨다. 지방은 나에게 감옥과 같다. 2년 전만 해도 10kg은 3주면 뺄 수 있었는데, 자꾸 옛날 생각하는 내가 안타깝다"고 밝히며 체중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드러냈다.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휘성은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오는 15일 KCM과 함께하는 합동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긴급 취소됐다.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유가족의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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