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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성공한 하트가 왔다.”
KBO리그 2024시즌 최고투수는 카일 하트(33)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020년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5.55에 그친 게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전부였다. 그런 하트가 2024시즌 NC 다이노스에서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시즌 도중 약 1개월간 쉬었으나 KBO리그 최고투수가 되는 건 어렵지 않았다. 157이닝 동안 18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포심,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구사하며 KBO리그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5.9km로 스피드 경쟁력도 있었다.
NC는 그런 하트에게 재계약 오퍼를 넣었으나 하트는 끝내 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1+1년 6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로 무조건 돌아가고 싶은 하트의 열망과, 구단 내부 이슈들로 저비용 고효율을 내고 싶은 샌디에이고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흥미로운 건 올 시즌 하트의 보장연봉이 고작 100만달러라는 점이다. 하트가 작년에 NC에서 받은 총액이 90만달러였다. 만약 하트가 NC에 남았다면 올 시즌 몸값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하트는 꿈을 찾아 경쟁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하트의 도전은 샌디에이고의 올 겨울 성적표를 F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성적표를 매기면서 샌디에이고에 D를 줬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주릭슨 프로파(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일 히가시오카(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떠났으니 애당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세상을 떠난 전직 구단주의 아내와 전직 구단주의 형제간에 벌어진 소송전이 정리돼야 구단 운영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여파로 중계방송사 파산에 의한 중계권료 이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올 겨울 2년 이상 계약을 맺은 유일한 선수가 닉 피베타(4년 5500만달러)다.
디 어슬래틱은 “최근까지 파드레스의 핵심적 추가는 몇 가지 마이너리그 계약, 룰5 픽,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와의 재계약이었다. 그 후 제이슨 헤이워드와 코너 조로 구성된 좌익수 플래툰을 영입했고, 가장 최근에는 피베타와 작년 한국에서 성공한 하트로 로테이션을 추가했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지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로버트 수아레즈 등의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다. 팀 페이롤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이다. 지는 몇 년간 겨울만 되면 LA 다저스를 위협했지만, 이젠 겨울의 패자로 전락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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