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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가장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했다.
김혜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 7일차 훈련에서 처음으로 라이브배팅을 실시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이미 너무나도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역할은 '유틸리티'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한지 사흘만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2루수 자리를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이에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다저스는 주전 2루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역할을 맡을 선수는 넘쳐나는 상황인 까닭. 2루만 놓고 본다면 김혜성을 비롯해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가 있다. 에드먼이 당초 다저스가 계획했던 대로 중견수 역할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세 명의 선수를 체져야 한다.
일단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로버츠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풀 스쿼드'가 되기 전부터 카멜백랜치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스트레칭, 캐치볼을 통해 몸을 푼 뒤 수비 훈련과 프리 배팅을 소화한다. 그리고 단체 훈련이 모두 종료된 후에는 실내 연습장으로 이동해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함께 타격폼 개조를 진행 중이다.
이날 김혜성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했다. 오전 10시 선수단과 미팅을 하는 등 몸을 푼 김혜성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즈,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등과 함께 한 조를 이루어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이날 김혜성이 맞붙은 상대는 벤 카스파리우스는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2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
카스파리우스는 마이너리그에서 4시즌 동안 79경기(57선발)에 등판해 14승 1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3경기에서 8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짧았지만 지난해의 모습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다면,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 게다가 현재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돼 있다.
카스파리우스와 맞대결을 가진 김혜성은 초구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좌익수 방면에 파울을 기록했다. 이후 공을 차근차근 지켜보며 카운트를 2B-2S까지 끌고갔고, 5구째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결과는 아쉽게 3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이후에도 라이브배팅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으나, 카스파리우스를 비롯해 이후에 등판한 투수들이 정해진 투구수를 넘어서게 되면서 이날은 한 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다.
앤디 파헤즈에 이어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던 김혜성은 갑작스럽게 라이브배팅이 종료되면서 다소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동료들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그라운드 프리배팅을 통해 훈련을 이어갔고, 프리배팅에서는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라이브배팅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김혜성은 추가 훈련을 위해 이내 다시 실내 훈련장으로 몸을 옮겼다.
현재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있는 김혜성의 가장 큰 과제는 바뀐 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혜성은 "상체와 하체를 모두 바꾸고 있다. 다저스에서 분석을 해주셔서 모든 것을 바꾸는 중"이라며 "타격폼을 아직 바꾸고 있는 단계라, 많이 불편하고 어색하다. 이 부분을 연습을 통해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잘하고 싶은 것은 똑같은 마음이다. 잘 준비해서 타격폼 교체를 잘 생각하고, 잘 적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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