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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증명해야 빅리그에 남는다.”
김혜성(26, LA 다저스)에게 무난히 주전 2루수 자리가 주어지는 듯했다.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가 트레이드 되면서 그런 예상을 하는 미국 언론이 많았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는 정글이고, LA 다저스는 세계최강팀이다. 남다른 스케일로 전력보강을 이어간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베테랑 유틸리티 요원 키케 에르난데스(34)와 1년 계약했다. 키케가 미래의 확실한 자원은 아니지만, 당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장기레이스를 운영하는데 매우 좋은 카드다. 키케가 무조건 2루수 주전을 가져간다는 게 아니라, 다저스로선 김혜성이 부진할 경우 취할 수 있는 대안이 늘어났다는 의미가 강하다.
당장 김혜성이 부진할 경우 키케와 크리스 테일러가 2루수로 뛸 수 있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의 이동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레이드설로 먼시가 김혜성을 밀어내는 시나리오가 공개된 상태다.
다저스네이션은 11일 “김하성,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혜성과 계약했다. 그가 캠프에서 자신을 증명하면 빅리그 클럽에 남을 것이며, 나머지 세 선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결국 김혜성이 시범경기서 부진할 경우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다저스로선 언제든 마이너리그에 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만 방치할 이유가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성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때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아웃맨, 테일러, 파헤스는 언제든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외야 보강을 원하는 팀이 나오면 전격 거래도 가능하다. 토미 에드먼과 키케가 유틸리티요원이라서, 테일러가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된 게 흥미롭다.
다저스네이션의 경우 테일러(4년 6000만달러)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지만, 시즌 시작 전 트레이드가 되면 옵션이 100만달러 증가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후 다시 FA다. 파헤스는 2020년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됐으나 취소된 전적이 있다. 아웃맨은 2023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였으나 작년엔 부진했다.
김혜성은 일단 트레이드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면 미국에서의 첫 시즌이 다소 꼬일 가능성은 있다. 시범경기서 자신이 왜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했는지 보여줘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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