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그룹, 쇄신보다 '안정' 방점 인사 단행할 듯
부회장 2인 체제 변화 여부 주목…조주완·정철동 하마평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LG그룹이 21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토대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한 달간 주요 계열사 사업 보고를 받고 있다. 보고 결과에 따라 사장단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지난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 사장단 인사는 변화 폭이 크지 않은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시작 단계이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은 올해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중점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ABC' 사업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 부회장은 6년 전 구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조 사장은 LG전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전에서 AI, 플랫폼, 기업 간 거래(B2B) 등으로 다각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는다.
재계의 관심은 부회장 체제의 확대 여부에 쏠린다. 현재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은 지난해 '44년 LG맨'이자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해 지금의 2인 체제로 줄었다.
새 부회장 후보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1961년생인 정 사장은 2018년 3월부터 LG이노텍 대표를 맡으면서 LG이노텍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를 맡은 후 2년 연속 2조원대 적자를 올해 3000억원 규모로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아직 적자 상황에 놓인 만큼 정 부회장을 승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약 한 달간 내년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사업 보고회를 주재했다.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보고회,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 등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 올 한 해 사업 성과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계열사별 대응 전략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구 회장은 그간 강조해 온 '고객 가치 내재화 전략'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이른바 '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 보고회를 바탕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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