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외 매각 시 제동…정부 관여길 열려
연말 주총 표대결 변수 여부 주목
고려아연 측 "기간산업 보호 명분 강화"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정부가 고려아연이 가진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 관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했다.
고려아연이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자회사 켐코와 함께 보유한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이번 판정에 따라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산업기술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9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당시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했다. 해당 기술은 리튬 2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로 전기·전자 분야 국가핵심기술 및 2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됐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간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무려 9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자회사 켐코와 함께 울산시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한 이후 LG화학과는 '한국전구체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에 전구체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을 두고 이르면 연말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에 고려아연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서 영풍·MBK파트너스 경영권 확보 시도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주실 캐스팅 보트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분들로 저희의 경쟁 대상이 MBK와 영풍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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