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종우가 6연패 기간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관에서 진행됐다. 포항 김종우는 미디어데이 전 취재진과 만나 6연패 기간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올 시즌 포항은 선두 경쟁을 펼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현재 14승 9무 10패 승점 51점으로 4위에 머물러있다.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서 무려 6연패 늪에 빠지며 부진했고, 순위가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김종우는 "사실 실점해서 비긴 경기가 있지만 극장골을 넣어 이긴 경기가 많았다. 우리가 '집중해서 이겼고, 집중을 덜 해서 졌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순간에 운이 따르지 않아 집중을 하지 못했던 요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은 홈 경기에서 조금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6연패를 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 사실 언젠가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시즌을 준비할 때 포항이 위기라고 생각했지만 시즌 초반 너무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 기대가 높아졌다. 이 정도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6연패 당시에는 모두가 멘탈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김종우는 "누구 하나 잘못을 지적하기에는 애매하다"며 "6연패 전까지 패배가 별로 없었다. 연패를 시작하니까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더라.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만 따르고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포항의 현실적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김종우는 "당장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FA컵 결승전도 진출했으니까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느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최근 포항은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종우는 "6연패를 끊자마자 선수들이 안도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감독님은 조금 더 예민하신 상황"이라며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렇게 예민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직 만족하지 못하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우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해 고민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은퇴 이후에 삶에 대해 나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30대로 접어들며 은퇴하고 유튜브, 미디어 쪽으로 나간 선배들이 많다 보니 나도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오는 18일 수원FC와 3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김종우는 미디어데이에서 수원FC 이용을 향해 "최근에 나온 드라마를 추천하려고 한다. 내가 주연으로 나오는 '태하드라마'다. 1열에서 직관하시길 바란다"고 도발했다.
상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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