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24일 3분기 실적발표…'나홀로 겨울' 삼성 실적 추월할까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메모리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반도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18조382억원, 영업이익 6조7644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늘어난 수치로 반도체 호황기인 2018년 3분기 6조4724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자사 뉴스룸을 통해 40여 년 간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AI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AI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배경으로 고속 성장 중인 'AI 산업'을 꼽으면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HBM 개발에 집중해 내실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15년 전인 2009년부터 HBM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실리콘관통전극(TSV)과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기술이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극복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HBM 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TSV와 WLP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1세대 HBM이 세상에 나왔다.
2022년 생성형 AI 등장 이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AI 중심으로 재편됐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빠른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내실을 다진 SK하이닉스는 3세대 HBM인 HBM2E로 주도권을 잡고, AI와 고성능 컴퓨팅(HPC)에 최적화한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HBM 강자로서 위상을 확립했다. 지난해 HBM3 12단 24GB(기가바이트), 올해 HBM3E 12단 36GB 양산까지 성공하면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엔비디아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장악력이 견고해지고 있다며 12개월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앞서 3월 5세대 HBM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한 데 이어 오는 4분기 12단도 공급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은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반면 HBM 기술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납품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미국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 실적과 80%에 가까운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8일 공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수준으로 특히 증권사 컨센선스에도 미치지 못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실적 발표 직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HBM4등 차세대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불발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내년에 첫 선을 보일 HBM 6세대 'HBM4'를 내년 하반기 안으로 양산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HBM은 해마다 신제품이 나오는 만큼 빅테크들은 매년 최신 HBM을 찾고 있고 내년에는 HBM4가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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