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관광객 MZ 비중 10명 중 4명
‘샤넬’ 대신 ‘메종마르지엘라’에 열광
면세점 매출 회복 키워드는 ‘신명품’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MZ의 쇼핑백을 주목하라.’ 면세업계에 떨어진 특명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면세업계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2019년 25조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4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팬데믹은 끝났지만 면세점 매출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전통적으로 면세점 큰손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그 중에서도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은 면세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27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중 MZ에 속하는 20·30대의 비중은 41.3%에 달한다.
면세업계가 외국인 MZ들의 쇼핑목록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야만 면세업계 매출 회복도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면세점들이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도 같은 이치다. 최근의 흐름은 조금 결이 달라졌다. 과거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유치가 판을 갈랐다면 현재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이른바 ‘신명품’ 발굴에 더 품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를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 본점에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면세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신라면세점은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로레알 그룹의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수티컬즈’, 원료주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믹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에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를 명동점에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랩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디네치’ 역시 MZ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선택이다.
신명품의 매출 견인 효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해 1~8월 20·30세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MZ세대가 새로운 브랜드를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에만 지갑을 여는 것이 MZ세대의 특징이다.
국가통계포털 통계플러스 2024년 봄호에 따르면 현재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욜로(YOLO)’ △가치 소비인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로 존재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재렉스(재테크+플렉스)’ △사회적 가치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바이콧(Buycott)’ 등으로 대표된다.
MZ세대의 깐깐한 검증을 거친 신명품으로는 메종마르지엘라,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이 꼽힌다.
면세업계 역시 이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를 발굴해낸다는 전략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와 K-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션뷰티브랜드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새로운 신명품 반열에 오를 수 이쓴 독창적인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수는 85만254명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다. 그러나 면세점 1인당 소비액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145만5118원으로 줄어들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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