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붉은악마 측이 김민재의 인터뷰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졸전이었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볼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전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후반전에는 몇 차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오세훈의 헤더와 이강인의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3분에는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까지 골대에 맞고 나왔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공격수 알리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가 선방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경기 전부터 홍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외침이 거셌고 비판 걸개까지 등장했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잡힐 때에는 야유가 계속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찔한 장면도 발생했다. 김민재가 골대 뒤쪽에 있는 관중석으로 가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김민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 SNS에 찾아와서도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시작부터 못한 건 아니다. 못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 아쉬웠고 그런 부분을 말씀드렸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붉은악마는 6일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붉은악마는 “김민재 선수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위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인 선수들은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붉은 악마는 계속해서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입니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90분 동안 끝까지 승리를 향해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앞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을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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