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김민재와 팬들의 대치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은 잘 풀리지 않았다. 한국을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경기를 주도했으나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 속에서 유효슈팅은 단 한 개였다.
후반전에는 조금씩 공격이 살아났다. 그리고 몇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이강인의 롱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최종 터치가 길면서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슛이 골대까지 강타했고 결국 경기는 허탈한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이기지 못할 때는 누구보다 아쉽고 괴롭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런 와중에도 찬스를 만들었고 안 좋은 부분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한국 원정을 오면 골을 안 먹으려고 수비를 한다.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9경기가 남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콜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등장할 때마다 야유도 계속됐다.
손흥민은 “속상하다. 많은 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팬들이 응원하시는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결정된 상황에서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찔한 장면도 발생했다. 김민재가 골대 뒤쪽에 있는 관중석으로 가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김민재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선수들에게 응원을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민재와 같은 상황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 관계가 좋아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승리하기를 원하는 자리인데 안 좋은 분위기보다는 팬들이 격려를 해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으로 힘들 때 한발 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리가 적을 만들면 안 된고 상대를 무너트려야 한다. 팬들도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괜찮다. 감독님이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한두 번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영광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감독님이 어려운 한마디 한마디를 꺼내셨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주셨고 격려해 주셨다. 이제는 홈에서 하는 경기도 쉽지 않은 만큼 원정은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도 어려웠다. 팬분들 눈에도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고 생각하는데 홈에서 할 때만큼은 많이 개선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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