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2025년 봄·여름 K-패션 트렌드를 한번에 만나는 ‘2025SS서울패션위크’가 3~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고 있다. 21개 브랜드가 패션쇼를 준비한 가운데, K-패션 편집숍 한컬렉션 제주드림타워점에서는 △리이(RE RHEE) △까이에 △만지의 컬렉션 옷을 만날 수 있다.<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모델의 첫 등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시선이 일제히 미디어월을 향했다. 그리스·로마 신전 폐허의 기둥을 연상케 하는 화면과 공간을 가득 채운 음악이 순식간에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리이(RE RHEE)는 2025SS 컬렉션 런어웨이를 미디어 아티스트 ‘아하콜렉티브’와 함께 연출했다. 이번 시즌 테마인 ‘디스 어피어런스:디스어피어런스’는 유사한 발음이지만 상반된 의미를 가졌다. 현재의 화려함이 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소한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다는 모순을 드러낸다. 패션의 임시적 형성과 소멸, 존재와 사라짐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에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다양한 요소가 나타난다. 곧 사라질 운명임을 암시하는 듯한 흐릿한 프린트와 반투명한 소재, 휘발성을 상징하는 요소는 소멸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불완전한 듯한 디자인과 공허한 공간은 부재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매 시즌 나타나는 트렌드와 스타일은 순간적 불꽃처럼 화려하지만 곧 사라지며 망각되기 마련”이라며 “25SS 테마는 이 같은 패션의 본질적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갈구하며 순간을 즐기는 태도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쇼는 런어웨이를 활보하는 슈즈도 눈길을 끌었다. 김미혜 디자이너의 슈즈 브랜드 ‘엘노어’와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전에는 액세서리나 슈즈를 옷 디자인과 콘셉트에 맞춰 제가 만들곤 했는데, 이렇게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시도하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리이’를 다시 바라보게 된 점이 흥미로웠다”며 “새롭게 배운 것도 많고 이 경험을 통해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다”고 소개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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