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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저스트비 배인(본명 송병희)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했다. 홍석천의 대한민국 최초 커밍아웃 이후 25년만, K-팝 남자아이돌 최초의 커밍아웃이다.
배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 도중 커밍아웃했다. 배인이 속한 저스트비는 지난 2021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이다.
배인은 "나는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했다. LGBTQ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성소수자 전반을 뜻하는 퀴어(Queer)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이와 함께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열창, 성소수자 연대를 뜻하는 무지개 깃발을 세차게 흔들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공연 말미에는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저스트비 멤버 시우는 24일 팬 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배인의 커밍아웃을 지지했다. 시우는 "오늘 병희 멋지더라. 용기에 박수. 나도 무대 뒤에서 지켜보는데 눈물 나오더라"라며 "많이 어렵고 힘들었던 걸 아니까 더 눈물 났다. 병희 이미 안아줬다. 너무 행복한 투어였다"고 응원의 뜻을 전했다.
배인은 같은 날 자신의 계정에 "당신과 진심을 나누고 싶다. 나는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게이로서 자랑스럽다. 나의 여왕 레이디 가가는 내게 '다르다는 것(Being Different)은 아름답다'고 알려줬다"며 영문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어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이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이든, 아직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든,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국적으로 K-팝 보이그룹 멤버가 성소수자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배인이 처음이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의 커밍아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방송인 홍석천이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한 바 있다. 2010년에는 가수 박우식이 엠넷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며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다. 2020년에는 트로트 가수 최초로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다. 이듬해에는 래퍼 아퀴나스가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앞서 배인 외에도 커밍아웃한 K-팝 그룹은 모두 걸그룹이었다. 지난 2020년에는 그룹 와썹 지애가 아이돌 최초로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지애는 지난해 채널S '진격의 언니들 - 고민 커트 살롱'에 출연해 퀴어영화 리뷰의 안 좋은 댓글들이 계기였다며 " '왜 여자는 남자만 좋아해야 하고 남자는 여자만 좋아해야 할까?'하면서 홧김에 SNS에 올려버렸다"고 커밍아웃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지애는 연인과 열애사실을 공개 중이다.
지난 달에는 하이브의 미국 걸그룹 캣츠아이 라라가 8살 때 쯤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알았다며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라라는 커밍아웃과 함께 "지금 내 인생의 사람들, 팬들이 나를 서포트 해주는게 너무 감사하다"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 사실이 전혀 부끄럽지 않고 너무 좋다"고 당당히 소신을 밝혔다.
한편 배인이 속한 저스트비는 2021년 데뷔한 김상우, 이건우, 전도염, 시우, 임지민, 배인 6인조 보이그룹이다. 지난 3월 새 디지털 앨범 '저스트 오드(JUST ODD)'를 발매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현역 아이돌이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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