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3년 전 효과 톡톡히 봤던 바로 그 훈련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1할대 타율 추락 위기의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이 아니었으면 장외홈런이 되었을 비거리 130M 초대형 홈런포로 부활을 알렸다.
푸이그는 올 시즌 26경기서 103타수 21안타 타율 0.204 4홈런 14타점 14득점 OPS 0.614 득점권타율 0.222. wRC+ 85.8로 부진하다. 특히 삼진을 28차례를 당하며 허무하게 타석을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푸이그지만 어느덧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1할대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대로라면 가장 먼저 짐을 싸는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위기의 순간 푸이그가 꺼내 든 비장의 카드가 있있다. 바로 3년 전 효과를 톡톡히 봤던 고무밴드 훈련이다.
푸이그는 지난 2022시즌 전반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다 후반기 고무밴드 훈련을 시작하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해 포스트시즌 대활약을 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고무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푸이그는 다리와 허리에 고무밴드를 감고 타격 연습을 시작했다. 상체를 잡고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잡기 위한 훈련이다. 히팅포인트가 형성되기 이전에 중심 이동이 먼저 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데 이때 고무밴드를 뒤에서 당겨주며 상체가 따라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타격의 기본이지만 슬럼프에 있는 타자들에게는 기본을 지키는 게 어려운 법이다.
푸이그는 오윤 타격코치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훈련했다. 자신의 문제점과 잘 안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고무밴드 훈련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모두가 깜짝 놀란 130M 초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첫 타석 3구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푸이그가 두 번째 타석에서 고무밴드 훈련해서 보여줬던 타격으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실투가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홈런을 쳤다. 두산 좌익수 김민석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편, 키움은 푸이그의 홈런이 너무 반갑다. 키움은 지난겨울 김혜성의 해외 진출로 타선의 공격력이 약화하자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런데 믿었던 푸이그가 부진하며 시즌 전 구상이 꼬였다. 최근에는 퇴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아직 시즌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성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푸이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고 그는 결과로 보여줬다.
[푸이그가 경기 전 고무밴드를 이용한 타격 훈련을 했고 이날 130M 초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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