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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그는 정말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무시무시한 타격 페이스를 보인다. 2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여전히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저지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저지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이다. 저지의 시즌 성적은 94타수 39안타 7홈런 26타점 타율 0.415 출루율 0.513 장타율 0.734까지 치솟았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득점(23개), 최다 안타, 볼넷(17개) 등 각종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린다. 홈런은 팀 동료 재즈 치좀 주니어와 함께 공동 1위다.
홈런과 정확성을 모두 겸비한, 보기 드문 재능이다. 장타와 컨택은 양립하기 힘들다. 장타를 치기 위해선 강한 스윙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컨택 능력은 떨어진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지는 타고난 괴력에 간결한 스윙을 더해 양쪽 모두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몸값 1조원을 훌쩍 넘기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인정한 선수다. 소토는 지난 시즌까지 양키스에서 뛰었고, 저지 바로 앞 2번 타순으로 나섰다. 작년 성적은 41홈런 109타점 타율 0.288 OPS 0.989이다. 시즌을 마치고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34억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받고 메츠로 이적했다. 올 시즌은 타율 0.233으로 부진에 빠졌다.
소토는 "제 뒤에 야구계 최고의 타자(The best hitter in basebal)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공격적인 투구를 받았고, 스트라이크 존에 더 많은 공이 들어왔다. 고의 사구는 줄었다.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투수들이) 상대하고 있다"고 달라진 환경을 설명했다.
경기 시작부터 저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저지는 좌익수 방면 3루타를 신고,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저지의 시즌 1호 3루타. 이어 폴 골드슈미트의 2루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11번째 멀티 히트 경기.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남은 두 타석은 병살타와 파울팁 삼진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5-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분 감독은 "그는 정말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극찬을 남겼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출발이다. 2024시즌 저지는 첫 25경기에서 타율 0.191로 부진했다. 저지는 "이게 바로 야구다. 좋은 달도 있고 안 좋은 달도 있다. 제가 슬럼프일 때 인터뷰를 하더라도 똑같은 얘기를 할 것이다. 중요한 건 단순하게 유지해야 한다. 작년보다 나은 4월을 보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은 "이번 주 저지는 토니 그윈 같다. 다음 주엔 행크 아론이 될지도 모른다"고 저지의 활약을 설명했다. 그윈은 통산 3141안타 타율 0.338을 기록한 전설적인 교타자다. 애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인 755홈런을 때려낸 전설이다.
한편 저지는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선발됐다. 양키스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저지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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