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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복귀를 준비하는 걸까, 아니면 암묵적 선언인 걸까. 배우 엄태웅(51)이 취재진 앞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엄태웅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가 취재진 앞에 선 건 지난 2016년 사생활 논란 이후 약 9년 만이다. 작품으로 따지면 '포크레인'(2017) 이후 약 8년 만이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애초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공유한 명단에는 엄태웅의 이름이 없었다. 엄태웅의 이름이 스크린에 반영되자 취재진도 놀랐고, 현장을 찾은 영화 팬들도 귀를 의심한 듯 출입구에 시선이 쏠렸다.
VIP 시사회 7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엄태웅은 스티치 디테일이 더해진 셀비지 데님 셔츠에 블랙 오버핏 팬츠를 입고, 편안한 극장가 나들이 룩을 선보였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엄태웅은 5대 5 가르마 헤어스타일을 한 채 다소 긴장한 듯 입술을 꾹 다문 채 뒷짐 졌다. 이내 여유를 찾고는 옅은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짧은 인터뷰까지 소화했다. 엄태웅은 "황병국 감독이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걸 들었다. 굉장히 완성도 있고 재밌을 것 같다"며 '야당'의 흥행을 기원했다. 돌아가는 길엔 팬들에 가볍게 목례하기도 했다.
엄태웅은 지난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 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무고죄로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성폭행 혐의를 벗었지만,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이유로 KBS, EBS, MBC 등에서는 영구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수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엄태웅은 지난 2020년 자신의 소셜 계정에 가족(딸) 관련 사진을 공개하며 한차례 여론을 살폈다. 하지만 여전히 냉담한 반응에 다시 자숙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 2021년 영화 '마지막 숙제'에 출연을 확정 짓고 컴백한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2023년 촬영한 드라마 '아이 킬 유(I KILL U)'가 있지만, 대중에 언제 공개될지 미지수다.
조심스레 복귀를 준비 중인 듯한 엄태웅은 최근 들어 가족을 등에 업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아내 윤혜진과 누나 엄정화의 지원 속에 사진작가로 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오는 30일까지 '시간의 공기'라는 타이틀로 서울 중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관련 사진도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 공식 석상에 전격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복귀를 알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한 가운데 약 9년 간의 자숙 시간을 거친 그다. 용기를 내 취재진 앞에 먼저 선 그가 대중 앞에 서서 다시 용서를 구하고 본업인 연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엄태웅은 발레리나 출신 윤혜진과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딸 엄지온 양을 두고 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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