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와도 못 친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이 15일 광주 KT 위즈전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부진탈출을 알리는 결정적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KT 위즈 선발투수 고영표(34)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최원준은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KT 선발 고영표가 내려간 뒤 첫 타자였다. 원상현의 초구 148km 몸쪽 포심을 통타해 결승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최원준 역시 이날 고영표에겐 2회 좌익수 뜬공, 4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매우 잘 던졌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매우 좋은 투구였다. 11탈삼진은 고영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특히 고영표 특유의 주무기 체인지업은 타자 시야에 포심과 똑같이 날아오다 뚝 떨어진다. 이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는 게 최원준의 얘기다.
최원준은 “사실 영표형 공을 되게 많이 치기도 했고 보기도 했는데 오늘은 좀 뭐라고 해야 하지. 개인적인 생각인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와도 못 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느낀 정도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늘은 진짜 너무 완벽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KIA는 김도영과 김선빈이 부상으로 없다. 라인업 정상 가동이 안 되는데 주축 타자들이 빠지니 기존 타자들이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서 상대 투수가 언터쳐블급 투구를 하면 더더욱 경기가 안 풀릴 수밖에 없다. 본인은 겸손했지만, 결승 솔로포 한 방이 매우 의미가 컸다.
이날 고영표와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벌인 제임스 네일도 극찬을 남겼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가서 정말 싸워서 이기고 싶은 만큼, 그 투수도 그 마운드에 올라와서 그걸 정말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라고 했다. 고영표의 승부욕을 높게 평가했던 것이다.
고영표는 이날 투심 최고 138km까지 나왔다. 투심과 체인지업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양념처럼 섞었다. 9개 구단 타자들이 다 알지만, 알고도 당한 경기였다. 그래도 KIA가 이기면서 정작 아쉬움은 고영표가 더욱 컸을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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