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박병은이 선배 배우 설경구에게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종영 인터뷰에서 "설경구 형님 덕분에 이 작품을 했고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를 담았다. 총 8부작으로 지난 9일 전편이 공개됐다.
극 중 박병은은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의 불법 수술을 묵인하고 도와주면서 뒷받침도 해주는 든든한 파트너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맡아 함께 호흡했다.
그는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배우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선배님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대사나 감정들을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라며 놀랐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설경구 배우에 대해서도 행복한 놀람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휠체어를 주고 세옥이 들어가는 장면에서 저랑 다르게 해석하시더라. 나였다면 감정을 분출할 거라고 오히려 꾹꾹 눌러서 가만히 표현하시는데 깜짝 놀랐다. 나는 상상도 못 했던 거라 더욱 존경스러웠다.' 하이퍼 나이프'를 고른 건 좋은 선택이었다."
박병은은 설경구의 자기관리와 영향을 받게 된 점도 설명했다.
"선배님은 자기 관리에 정점에 계시더라. 아침 7시 촬영이면 2시간 전에 줄넘기로 온몸에 부기를 다 빼시는데 그걸 매일 하시더라. 한 번은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현장에서 부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하셨다. 또 '언제부터 그랬냐'는 질문에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라고 답하시는데 대단하시더라.
"러닝이라는 걸 했는데 좀 더 진하게 들어가게 되더라.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강변도 뛰어보고, 따라쟁이처럼 경구 형 루틴도 해봤다. 그래서 지금도 촬영 나가기 전에 40분만 일찍 일어나서 러닝머신을 뛰면서 땀을 내고 기분 좋게 촬영장에 간다. 배우로서도 제 건강을 위해서도 이 습관을 끝까지 가져가려고 하는 중이다."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던 박병은은 자신을 "'설경구 성덕'"이라고 고백했다.
"첫 회사에 들어가고, 실제로 선배님을 회사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되게 떨림이 가득한 마음으로 갔었고, 무명 배우 할 때 자유연기를 준비해 갈 때 경구 형 대사들이 많이 걸렸다. 특히 '박하사탕'을 보고 가장 충격을 받았다. '저 사람 뭐지, 저 배우는 뭐 하는 사람일까' 싶었는데 그런 감정이 든 건 처음이었다. 선배님이 하신 작품 오디션을 봤지만 떨어지더라도 나오는 곳에 오디션도 일부러 보고 그랬는데 지금 같이 이렇게 연기도 하고 대사도하고 같은 신에서 둘만 나오고 같이 한 공간에서 인터뷰도 하고 신기하다."
끝으로 박병은은 설경구와의 호흡이 특별하다고 강조하며 "세옥을 바라보는 덕희 같은 면으로 바라봤다. 세옥이나 덕희가 수술에 흠뻑 빠져 있던 것처럼 저도 경구 형을 보면서 컸다. 지금은 행복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둘이 '불한당' 비슷하게 브로맨스 진하게 한 번 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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