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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 복귀는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토미 존 수술(오타니 에이전시에선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았음)을 받은 게 2023년 9월이었다. 통상적으로 재활이 1년~1년 6개월가량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오타니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다저스는 머뭇거린다. 처음엔 도쿄시리즈가 끝나면 이도류를 바로 다시 볼 줄 알았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계속 미룬다. 최근엔 4월 복귀도 단언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마칠 때 건강하게 이도류를 하고 있으면 된다는 내부의 발언까지 나왔다.
LA 타임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에 왜 신중한지 현실적 이유를 들었다. 한 마디로 다저스도 오타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토미 존 수술을 두 번 받고 재기한 사례 자체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 게다가 작년 월드시리즈서 도루를 하다 왼 어깨를 다쳤던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2018년 팔꿈치 수술 후 2020년에 투수 복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시 타격에서의 생산력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타니는 2020시즌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7.80으로 크게 부진했다. 타자로서도 46경기서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 0.657이었다.
LA 타임스는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언제 투수로 뛸까? 우린 그냥 모른다. 다저스는 2020년의 상황이 반복되는 걸 경계한다”라고 했다. 일단 30일에 1개월만에 불펜 세션을 재개한다. 로버츠 감독은 이후 복귀 로드맵을 다시 짜겠다고 했다.
LA 타임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거론했다. “투수 복귀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시즌 내내 스로잉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라이브 연습서 타자들과 맞붙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오타니에게 몸에 무리를 주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포스트시즌 이후로 라이브 세션을 연기했다”라고 했다. 작년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정말 타격에만 집중했다.
또한,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2차전서 어깨를 다치면서 오프시즌에 재활을 하느라, 투수 복귀에 필요한 재활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자연스럽게 늦어지고 있다. 어쨌든 타격은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통의 투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이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못 뛰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기 전 따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해 투구수를 올리고 메이저리그 경기에 타자로 정상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LA 타임스에 “우리는 이도류 선수의 복귀에 대한 로드맵이 없다. 그런 선수를 상대한 경험도 없다. 우리는 오타니의 기분에 의존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아무리 기분이 좋다고 말해도 무턱대고 투수 복귀를 급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LA 타임스는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변수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일종의 부담스러운 일정을 만들어 30세의 슈퍼스타를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LA 타임스는 다저스 마운드의 뎁스를 언급했다. 오타니가 굳이 이도류 복귀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선발투수 뎁스를 자랑한다. 이래저래 오타니의 이도류 복귀 시점과 복귀 후 경기력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큰 화제를 모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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