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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보고 미쳤다고.”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가 알고 보니 14세까지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유소년 야구 아카데미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라파엘 사파타라는 아카데미 주인이 타자 전향을 권해 오늘날 북미프로스포츠 최고계약의 주인공이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그들은 사파트를 미쳤다고 했다. 그 아이는 칠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파타는 투수로 잘 나가던 소토가 타자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타자전향을 밀어붙였다.
사파타는 MLB.com에 “소토의 방망이에는 돈이 들어 있었다”라고 했다. 실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양키스에 이르기까지 7억6500만달러 불방망이를 휘둘러 메츠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MLB.com은 사파타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OPS형 거포 소토를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했다. 소토는 “그는 내 커리어와 인생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날 10살 때부터 가르쳤다. 내게 멘토와 같았다. 아니 멘토 그 이상이었다. 야구장에선 아빠와도 같았다”라고 했다.
사파타는 “그는 투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외야수로 뛰고 타격을 하면서 어떤 날에는 투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MLB.com은 “소토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때때로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걸 보기 위해선 미친 코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사파타는 소토에게 테니스 라켓으로 타격을 가르쳤다고. 그는 “테니스에선 임팩트의 결과가 항상 라인드라이브라는 걸 알았다. 플라이볼은 없다. 소토에게 임팩트를 찾으라고 가르쳤다. 테니스 라켓으로 왼손과 오른손 드릴을 만들었다. 그 개념 때문에 소토가 중견수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많이 보낸다”라고 했다.
소토는 이후 타격 연습을 하면 홈런을 60개씩 쳤다. 모두가 여기에 만족할 줄 알았지만, 소토와 사파타는 이후 왼쪽으로도 홈런을 치기 위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게 MLB.com 설명이다. 사파타는 소토에게 “당신은 후안 소토다. 누구도 모방할 필요가 없다. 빅리그에 진출하겠지만, 다른 누구도 모방하지 말고 소토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소토는 스승의 가르침을 품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소토는 “그는 내게 멘토가 됐다. 그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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