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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기대하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미국 'LA 타임스' 등 복수 언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팀인 LA 다저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3-2024년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264억원)의 계약을 시작으로, 일본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64억원)의 계약을 안기는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내며 전력을 끌어올린 다저스는 지난해 '왕좌'에 올랐다.
정규시즌 98승 64패 승률 0.605의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샌디에이고,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뉴욕 메츠를 차례로 격파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고, 뉴욕 양키스를 무너뜨리며,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정상에 올라섰다.
미국의 경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저스 선수단을 초대했다. 다저스 선수단의 백악관 방문은 오는 4월 9일 이뤄질 예정. 하지만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한다고 모든 선수들이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정치적 이념 등으로 인해 백악관 초청을 거부했던 사례도 있다.
이번 다저스의 백악관 초청에서 가장 시선이 가는 대목은 바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참석 여부였다. 지난 201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당시 선발이었던 리치 힐을 교체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맹비난을 쏟아냈던 까닭이다. 당시 힐은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마에다 겐타 등이 바통을 이어 받았는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다저스-보스턴의 마지막 이닝을 보고 있었다. 7회까지 엄청난 투구를 펼쳤던 리치 힐을 강판시키다니 놀랍다"며 "4점 리드를 잃었다. 감독들은 1년 내내 이런 짓을 한다. 대실패"라며 로버츠 감독의 투수 기용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연히 로버츠 감독의 기분도 좋지 않았을 터. 사령탑은 2019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020년 우승을 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 응답했던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찾기로 결정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슨은 26일 로버츠 감독의 백악관 방문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 네이션' 또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며 '백안관을 방문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참석을 고민하는 이도 있다. 무키 베츠의 경우 백악관 참석 여부를 놓고 가족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츠는 2019년 다저스를 꺾고 최정상에 올랐을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불참한 바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오타니의 참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만 전념하며, 전 세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50홈런-5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현실화 시켰다. 그러나 베츠처럼 불참하는 선수도 있는 만큼 일본 언론 입장에선 오타니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까지 일본인 3인방은 백악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일본 선수 3명은 참가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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