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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31,텍사스 레인저스)이 방출 위기에 처했다.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각) "텍사스는 데인 더닝을 웨이버 공시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모든 구단은 2025시즌 연봉 266만 달러(약 39억 원)를 지불하고 더닝을 클레임할 수 있다. 하지만 더닝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이너리그로 간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2세'다. 특히 왼팔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더닝은 그해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0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며 7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9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트레이드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더닝은 2021년 27경기(선발 25경기) 5승 10패 평균자책점 4.51, 2022년 29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며 꾸준히 경험치를 쌓았다.
특히 2023년 35경기(선발 26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더닝은 3경기(2⅓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태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지난해엔 어깨 통증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등 26경기(선발 15경기) 95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연봉도 332만 5000달러에서 266만 달러로 20%나 삭감되는 쓴맛을 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더닝은 올 시즌 명예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시범경기 5경기(1선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8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결국 웨이버 공시됐다.
더닝은 오는 2026 WBC 대표팀 후보 선수다. 지난 2023 WBC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었던 더닝은 고관절 수술로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대회에서 연이어 부진했기 때문에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닝은 마운드의 핵심 전력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류지현 감독은 더닝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웨이버 결정은 더닝의 내년 WBC 대표팀 합류에는 변수로 작용할 듯 싶다. 올 시즌 더닝이 어느 유니폼을 입고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MLBTR은 "텍사스가 더닝에게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는 것에 확신이 없다면 더닝은 마이애미 말린스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같은 리빌딩 팀에 맞을 수도 있다. 아니면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는 뉴욕 양키스에 합류하는 것도 좋다"고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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