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여수신 고른 성장에 당기순이익 1281억원
‘돈나무 키우기’ 상품 히트로 321만명 신규유입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해 전년 대비 10배 넘는 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고객 급증에 힘입어 여수신 모두 크게 성장한 결과다.
1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익이 크게 늘어나게 한 일등공신은 신규 고객 확대다. 2024년말 기준 고객수가 1274만명에 달한다. 이 중 지난해 신규 유입 고객만 321만명이다.
지난 2021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제휴한 업비트 고객이 급증한데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혜택과 재미를 모두 잡은 상품∙서비스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는 고객 18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3분기 출시한 입출금 리워드와 4분기 출시한 AI퀴즈 챌린지도 인기를 끌었다.
수신액도 빠르게 늘어났다. 연말 기준 수신은 28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19조700억원 대비 49.8%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요구불예금 증가세다. 가계 수신에서 요구불예금 비중은 지난 2023년 말 47.1%에서 지난해 말 59.5%로 늘었다.
▲플러스박스 고액 예치 고객 대상 금리 인상 및 한도 폐지 ▲생활통장 연계 입출금 리워드 ▲돈나무 키우기 ▲K패스 기능 MY체크카드·ONE체크카드 출시 등이 요구불예금 증가로 이어졌다.
여신 규모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한 덕에 성장했다.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23년말 13조8400억원보다 17.6% 늘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출 중 담보·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말 39.0%에서 지난해 말 53.1%로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81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말(4504억원) 대비 6.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338억원)보다 81.4%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수익이 늘어났고,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도 함께 증가한 결과”라며 “체크카드 발급 증가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도 비이자이익이 2배가량 급증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이 2023년 말 0.96%에서 2024년말 기준 0.9%로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6%에서 0.82%로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은 2023년 2.35%에서 2024년 1.59%로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이란 대손비용을 여신 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67%로 전년 말 대비 1% 넘게 높아졌다.
이처럼 순익이 성장한 만큼 상생금융에도 힘을 쏟았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1658억원이다.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다.
케이뱅크는 올해 고객 수를 15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로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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