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멤버 제니가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르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은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제니는 지난 6일~7일 미국 LA에서 'The Ruby Experience' 공연을 펼쳤다. 이날 제니는 복부까지 깊게 파인 흰 상의에 팬티를 연상시키는 흰색 쇼츠 팬츠를 입었다.
그는 타이틀 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무대 이후 '필터(Filter)’라는 곡을 부르며 해당 곡의 퍼포먼스로 옷을 하나둘씩 벗어 나갔고, 최종적으로는 속옷에 가까운 해당 의상만 남게 됐다. '필터'는 가식이나 꾸밈없이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평소 파격적인 패션을 즐기는 제니지만, 이번 의상은 그중에서도 특히 과감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노출 수위가 높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지만 이는 퍼포먼스의 일부였으며 단독 의상이 아니었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 제니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위 눈물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날 제니는 솔로 앨범 루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인 트윈(Twin)을 불렀다. 이 곡은 제니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단 한 친구를 위해 만든 노래로 가사에는 10년의 시간, 순수했던 우정 그리고 점차 멀어지게 된 현실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이 담겨 있다.
/편지를 쓰는 것 같지만 사실 이건 노래야/ 우린 나중에 다시 만나면 모든 걸 바로잡을 거야/ /쌍둥이 너와 나는 멀어졌어/ /너무 오랫동안 멀어졌다는 거 알아/ 널 떠난 게 아냐, 여전히 네가 보여/ 지금은 곁에 없지만, 난 널 알아/ 시간이 흐르면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 등의 가사들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이러한 감성은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와일드플라워'(Wildflower)와도 닮았다. '와일드플라워'는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 후회 그리고 잃어버린 관계에 대한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곡이다. 지나간 관계에 대한 애정과 상실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 곡처럼 제니 역시 가장 개인적인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공연 후 팬들은 SNS와 유튜브 등에서 "그 순간에는 평생 함께할 것 같지만, 결국 멀어지는 친구가 한 명쯤은 있죠. 씁쓸하네요" "십년지기 친구에게 쓰는 이별 편지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친했던 사람과 옛날얘기를 하면 그 자체가 추억인데, 멀어지면 추억까지 잃어버린 느낌이야" 등으로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트윈의 가사가 과거 제니와 절친했던 그룹 멜로디데이 출신 차희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석의 영역일 뿐이다. 중요한 점은 이 노래가 특정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관계의 변화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트윈'은 단순한 수록곡이 아니다. 이 곡은 제니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이자 솔로 앨범 '루비'를 완성하는 마지막 곡이다.
제니는 이 노래를 통해 관계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후회와 그리움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무대 위에서 가감 없이 보여준 순간 관객들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선 가장 진솔한 예술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렇게 '트윈'은 제니만의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지나온 관계를 떠올리며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곡으로 말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