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이 제대로 꺾였다.
금토 드라마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온 SBS와 MBC의 대결, 지금은 SBS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의 성공을 '보물섬'이 이어 받았다. 더욱이 이번 금토 드라마는 1991년생 '보물섬'의 박형식과 1993년생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의 대결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30대 남자 주연 배우로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중심을 끌고 가는 만큼 이들의 연기 및 시청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본방송 시청률에선 박형식이 우세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6.1%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8.1%(2회), 8.8%(3회)로 이어지더니 4회만에 10.2%로 두 자릿 수를 찍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경우 5.6%에서 6.6%(2회), 6.6%(3회)그리고 4회는 8.3%로 '보물섬'의 3회 시청률 보다 낮았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요즘은 OTT 및 재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은 본방송 시청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작품의 승패를 가르기도 하는 것. 또한 두 드라마의 경우 박빙의 차이로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를 서강준의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쉽게 뒤집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경우 'OTT 플랫폼 티빙 1위'를 전면에 내세우며 구차한 홍보전략도 띄우고 있다. 이 말도 맞지만, '보물섬'의 경우 디즈니+에 송출되고 있다. 또한 최근 티빙의 주말 드라마는 '500억 망작' 타이틀로 방송 말미 1%대 시청률에서 마지막 겨우 2.6%로 끝낸 '별들에게 물어봐'가 있었다. 이 시청률의 이어 받은 '감자 연구소'의 1, 2회 각각 1.7% 1.8%의 시청률로 외면 받고 있기에 그리 웃을 일은 아닌 것 같다. 티빙의 주말은 토일로 금토에 방송되는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완벽하게 겹치지 않지만, 황금 시간대에 공개되는 두 드라마는 '보물섬'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시청률 외에도 뻔한 전개 역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약점이다.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국정요원, 서강준의 좌우충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드라마는 긴장감이 없다. 극중 선생님인 진기주와 서강준의 러브라인은 이미 예고된 가운데, 대부분의 학원물이 보이고 있는 폭력성 까지 신선하지 않다. 다만, 전배수 부터 김신록, 조복래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고등학교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이 그나마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물섬' 역시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박형식이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복수전이다. 뻔한 스토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박형식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그리고 러브라인을 구성하는 신예 홍화연의 신선함이 있었다. 여기에 박형식을 필두로 허준호, 이해영, 우현, 도지원 까지 쟁쟁한 조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 풍성한 느낌이다.
아직 4회 방송됐을 뿐이라 이들 드라마가 가야할 길은 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보물섬'은 16부작이고,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12부작 이라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