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DI, 현대차그룹 로봇·플랫폼 통해 공동 마케팅
SK온·SK엔무브,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 선봬
LS그룹 계열사 및 롯데 화학군 기업 등 대거 참가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배터리업계가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시회에 총출동한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 현대차그룹과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삼성SDI 전시 부스에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로봇 '달이(DAL-e)'가 방문객에게 삼성SDI 배터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삼성SDI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도 전시한다. 모베드는 복잡한 도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두 제품 모두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시 부스 다른 쪽에서는 자동주행셔틀 '로이(ROii)'도 만나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가상 탑승 체험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공동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우리 일상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삼성SDI 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온과 SK엔무브는 배터리 안전성 및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으로, 냉매가 배터리 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공랭식 및 수랭식 등 간접 냉각 방식보다 온도 상승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특히 급속충전 등 발열이 심한 상황에서 배터리 셀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면, 열 폭주 발생을 방지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셀 간 온도 편차도 줄여 배터리 수명 연장이 늘어나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에서 주목받고있다.
SK온은 독자적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접목해 액침냉각의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 무선 BMS가 적용된 액침냉각 모듈 내부에는 별도 케이블이 없어 냉각 플루이드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향후 액침냉각 및 무선 BMS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온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의 전동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최초 공개한다. 아울러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을 전시한다. 이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태양광 전기차로, 한국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겠다"고 전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인터배터리 2025에 출격한다. LS그룹에서는 LS일렉트릭, LS MnM 등 그룹 주요 계열사 6곳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LS일렉트릭은 5개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45부스(406sqm) 규모의 동 전시장을 마련하고 ▲ESS ▲직류 솔루션 ▲미래 소재 ▲전기차 ▲스마트공장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차세대 제품과 기술 역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LS일렉트릭은 차세대 ESS와 직류 패키지 솔루션 등 전략 신제품을 전면 배치하고, 산업용 모듈형 ESS솔루션 'LS일렉트릭 MSSP'을 소개한다. MSSP는 LS일레트릭이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전력변환 분야 핵심 기술과 모터제어속도를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절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직류 배전 솔루션인 'DC 팩토리 솔루션'을 공개하고, 반도체 변압기(SST)·DC-DC 컨버터·반도체 차단기(SSCB) 등 차세대 직류 배전 핵심 제품과 이를 실제 공장에 적용한 운영 플랫폼도 제안한다.
LS MnM은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사업 추진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원료 도입부터 글로벌 공급망 구축까지,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시각화하고, 밸류 체인과 미국 시장에 특화된 진출 전략도 소개한다.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는 신재생에너지와 산업용 전력 솔루션 역량을 강조한다. LS머트리얼즈는 고속 충·방전이 가능한 울트라캐퍼시터 기반의 에너지저장솔루션과 전력망 주파수 안정화용 '울트라그리드' 캐비닛 시스템을 공개한다. LS알스코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 필수인 고순도 알루미늄 소재 및 핵심 부품과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첨단 소재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친환경차의 핵심 안전부품인 전기차(EV)릴레이 및 BDU 신제품과 신기술을 최초 공개한다. LS티라유텍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이차전지 통합 제조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의 계획·생산·물류·에너지 연계 배터리 제조 최적화솔루션을 제시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LS그룹 에너지, 모빌리티 관련 주요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공동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롯데 화학군 기업인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은 처음으로 인터배터리에 공동 참가해 배터리 소재 솔루션, EV 플랫폼 솔루션, 차세대 기술들을 공개한다.
이번 롯데 화학군 부스는 총 3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소재 솔루션 존에서는 롯데 화학군 기업이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4대 핵심 소재를 볼 수 있다. EV 플랫폼 솔루션 존의 경우 롯데 화학군의 스페셜티 소재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제품들이 전시된다. 차세대 기술 존은 배터리 성능 향상과 안전성을 높인 롯데화학군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소재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 화학군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핵심 소재와 그간 쌓아온 스페셜티 기술력을 기반으로 확대 중인 배터리 관련 고기능성 소재, 더 나아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으로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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