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개장식 개최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여러분의 노력으로 탄생한 오늘 넥스트레이드의 모습은 작은 묘목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훌륭한 나무로 성장해 한국 자본시장이라는 숲을 더 번창하게 이뤄 나가겠습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국내외 투자자자를 비롯한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구상하고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우리나라 최초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는 개장식을 개최하고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금번 개장식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200여명의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정말 의미 있는 날이라며 “60년 넘게 자본시장에는 1개의 거래소만 있었지만 이제는 2개의 거래 플랫폼으로 바뀌는데 이는 단순한 양적인 확대가 아닌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11월 설립, 이듬해 7월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2월 본인가를 취득했다. 법인 설립 후 2년 4개월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오늘 첫 거래를 개장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3년 ATS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에 해외처럼 ‘복수 주식 거래시장 시대’를 열게 됐다.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는 68년 만에 깨졌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자본시장 거래 인프라 측면에서 밸류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장 접근성 제고와 유동성 확대가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복수시장 간 건전한 경쟁으로 거래 수수료도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매매체결 수수료가 20~40% 저렴하다. 출범 후 4월 30일까지는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는 모든 거래에 0.0023%가 부과된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수수료를 세분화해 메이커(Maker·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는 0.00134%를, 테이커(taker·시장 가격 주문) 거래에는 0.00182%를 부과할 예정이다. 단일가 매매는 테이커호가와 메이커호가 구분이 어려워 평균인 0.00158%를 적용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외시장에서 복수 거래소는 이미 일반적인 형태”라며 “국내 증시 밸류업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자본시장 선진화의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56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만들어진 후 계속해서 독점체제를 유지해 왔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거래대금 세계 5위 거래소 시장으로 성장했는데 오늘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주식시장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기업은 필요한 자금의 원활한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거래소는 통합시장 관리자로서 복수거래소 시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시장감시와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통해 복수 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오는 16일까지 2주 동안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의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3월 17일부터는 110개 종목, 3월 24일부터는 350개 종목 등 단계적으로 늘려 3월 말에는 800개 종목이 거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개장 후 초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복수 거래시장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에 일각에서는 예기치 못한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간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고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넥스트레이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며 “여기 계신 증권사 대표님들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역시 적극적인 투자자 안내 등을 통해 복수거래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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