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PG사, 카드사 손실 전가…카드사, 개별사 상황 고려해 조정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카드업계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 PG사들은 정부가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카드사들이 손실을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며 개별 PG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조정해왔다며 반박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근 PG사들과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수료율 인상 요구를 받은 곳은 주로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PG사다. 금융당국에 의해 수수료율이 결정되는 매출 30억~1000억원의 중소 가맹점은 수수료율을 동결한다.
카드사들이 통지한 수수료율 인상이 적용될 시 PG사들이 추가로 부담할 비용은 최소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PG사란 카드사와 직접 가맹 계약이 어려운 중소 판매자들을 대표해 가맹 계약을 맺고 카드 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다.
PG협회에 따르면 전업 PG사인 9개 회원사(나이스페이먼츠·다날·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케이에스넷·KG모빌리언스·KG이니시스·토스페이먼츠·한국정보통신·스마트로)는 최대 500억원 이상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업 PG사에 대한 수수료율은 평균 2.2~2.3% 수준이다. 상한선은 2.3%다.
PG협회는 카드사들이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을 PG사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부터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업계가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3000억원이 손실날 것으로 추정했다.
PG사들은 카드사가 낮아진 수익성을 전가했다며 당국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PG사들은 3년 전 조달 비용이 낮았으나 비용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서 수수료를 올렸으며 이번에 조달 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는 PG협회의 주장에 반박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PG사에 대한 수수료율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며 PG사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조정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적격비용 산출과 관련해서도 금융위가 회계법인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해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으며 사후적으로도 수수료와 적격비용에 대한 검증을 받는 만큼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