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타, 안타,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갑자기 뜬금없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테마송을 불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방송 KNBR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들의 X를 통해 이정후와의 유쾌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원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범경기 두 번째 경기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어깨부상을 털어낸 이정후의 2025시즌 맹활약을 기대하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KNBR과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이정후는 “작년 이 시기에는 미국을 좀 알아가고, 적응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적응을 다 끝내고 원래 있었던 것처럼, 너무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 한국의 문화 혹은 시설로 “사우나”라고 했다.
미국 서부의 유명한 버거를 시켜 먹어본 적이 있는지, 미국 유명 과자를 먹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정후는 둘 다 먹었다면서, 심지어 KNBR이 준비해온 그 과자를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통역 직원과 함께 스코츠데일 집에서 축구 게임을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집에서 축구게임을 많이 한다. 내가 이제 형과 매일 하는데, 나는 항상 아르헨티나를 선택한다. 형을 항상 이긴다. 그 중심에 리오넬 메시가 있다”라고 했다.
블랙핑크 노래는 다 좋아한다고 밝힌 이정후. 하이라이트는 KNSR이 이정후의 키움 시절 테마송 입수해 직접 틀어주고 따라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이정후는 수줍게 “안타, 안타,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키움 히어로 이정후”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달리 선수 개개인의 테마송을 경기장에서 틀고 따라 부르는 문화가 없다. 관중 개개인이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는 게 전부다. KBO리그를 처음으로 밟은 외국인선수들이 이걸 신기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KNBR 역시 관심을 가졌나 보다.
이정후는 “한국은 모든 선수에게 이렇게 테마송이 나온다. 이 노래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응원가”라고 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이 테마송은 더 이상 사용될 수 없다. 이정후가 키움으로 돌아오지 않는 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도루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그는 “코치님들은 30도루 이상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통산 69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 13도루가 한 시즌 최다였다. 발이 느리지 않지만,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충성심도 드러냈다. 이정후는 “명문구단이다. 이런 명문구단에서 나를 선택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결정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