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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연이은 논란을 일으키며 한국 팬들을 실망시킨 스타들이 해외 무대를 활발히 누비고 있다. 빅뱅 출신 승리, 가수 겸 배우 박유천, 그리고 작년 말 미성년 팬 폭행 방관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제시까지. 이들은 한국에서는 '공공의 적'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해외에서는 여전히 공연과 사업, 팬미팅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먼저 빅뱅 전 멤버 승리다. 그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돼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등 9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결국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해 2월 출소해 지금까지 한국 연예계로 복귀하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활동 중인 모습이 꾸준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행사에 참여하며 셀럽들과 교류를 이어가는 승리. 한 네티즌은 "승리가 지드래곤보다 더 번다고 한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승리의 모습은 마치 "해외 사업가로 변신한 듯"한 인상을 줬지만, 한국 팬들은 "반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승리는 출소 이후에도 지인들에게 "클럽에 가자"고 연락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해외 곳곳에서 파티를 즐기며 빅뱅 멤버들을 언급하는 등 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 큰 지탄을 받고 있다.
그리고 박유천이다. 한때 동방신기와 JYJ 멤버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마약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사실이라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유죄가 확정되면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더불어 4억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해 국세청 명단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 속에서도 박유천은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도쿄, 후쿠오카 등지에서 팬미팅을 진행했고, 굿즈와 티켓을 고가로 판매해 일본 팬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근황 사진 속 그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한국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마약 투약으로 은퇴한다더니, 해외에서는 버젓이 ‘연예인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여전한 이유다.
한국에서 구설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제시 역시 근황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지인의 폭행 사건을 방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제시는 24일 필리핀 마닐라 공연 무대와 대기실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마닐라, 에너지를 줘 감사하다(Thank you for your energy Manila)"라는 글과 함께 몸매가 드러나는 파격적인 붉은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문제의 논란은, 서울 압구정동 한 거리에서 제시의 일행 중 한 남성이 미성년 팬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한 사건. 제시가 말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긴 했으나, 결국 가해자를 제대로 제지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며 "폭행 방관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처음 본 사람"이라는 해명이 무색하게, 그 남성이 제시와 인연이 깊은 프로듀서의 지인임이 알려지자 비난이 거세졌다.
이후 사과문을 냈지만 부정적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제시는 한국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사실상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그리고 5개월여 만에 마닐라에서 열린 워터밤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 활동을 재개하며, "한국에서 등 돌린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승리와 박유천, 제시 모두 국내 팬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긴 전력이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해외 무대와 사업 기회를 통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법과 여론이 등을 돌렸지만, 세계는 넓고 어디든 ‘수익 창출’의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숙'과 '복귀' 사이에서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과 대신, 그저 ‘한국의 불편한 시선’을 피해 해외에서 수익 활동을 선택한 모습. K팝을 빛냈던 스타들이 오히려 그 빛을 스스로 무색하게 만든 채, 오늘도 해외를 무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이 등을 돌린' 제시, 박유천, 승리. 그러나 그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한국 팬들의 허탈함만 더욱 깊어지는 현실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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