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2만4567주 3만9200원에 전량 매도…총액 48억8302만원
한화, 18일 장 중 4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경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오른쪽)./각사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고 김종희 선대 회장 사망 후 상속재산 분쟁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던 김호연 회장이 한화그룹과 완전히 이별했다. 김 회장의 지분 정리에는 한화의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한화 주가는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는 날까지 45% 급등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지난 13일 시간외 매매로 보유 중인 한화 지분 0.16%인 12만4567주를 전량 매도했다. 주당 매도 가격은 3만9200원으로 총액은 48억8302만원이다.
과거 김호연 회장은 아버지인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별세(1981년) 이후 김승연 회장과 상속재산반환청구로 ‘형제의 난’을 벌였다. 장남인 김승연 회장이 본인과 의논하지 않고 임의로 상속재산을 처분했다며 유산의 40%를 달라고 주장한 것이다.
1992년 4월부터 지속됐던 법적 분쟁은 김호연 회장의 소취하로 3년 6개월 만에 종결됐다. 1995년 어머니인 고 강태영 여사 칠순잔치에서 만나 극적으로 화해에 성공하며 그해 11월 소를 취하했다.
이후 김호연 회장은 1997년 12월 계열 분리를 통해 한화그룹으로부터 빙그레를 완전히 독립시켰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한화 지분 정리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과 빙그레 식품·유통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방산·조선업 수혜주로 묶인 한화 그룹의 주가는 연일 폭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그룹에 속한 11개 종목 중 10개 종목이 상승했다.
17일 종가 기준 한화오션(106.08%)은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고 한화(63.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73%), 한화시스템(43.72%), 한화엔진 (37.77%)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지분을 전량 매도한 13일 기준 한화 주가는 44.91%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한화그룹 상장사 중 우선주·금융주를 제외한 8개 관련주인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한화엔진,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 상승보다 7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개장일인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한화그룹주는 평균 53.41%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98%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한화는 지난 17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오는 19일까지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이날 한화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21% 상승한 4만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경신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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