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에어로, 한화오션 지분 42.01%로 최대 주주 등극
김동관 부회장 그룹 내 영향력 확대…3형제 사업재편 속도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의 금액을 투자해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 내의 승계 구도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명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임팩트파트너스(5%)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로 인해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연결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1%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지분 30.64%에 연결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지분 11.57%를 더한 수치다.
이번 매입을 통해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꾸준히 방산·조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약 5년 만에 현장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화에어로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최초로 방문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방산·조선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 측은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에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화그룹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김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고려해 추후 같은 지배구조 정리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을 필두로 그룹 금융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차남 김동원 사장은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해외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반도체 장비 사업에 나선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하며 유통, 로봇에 이어 반도체 장비로 자신의 사업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더불어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도 총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삼형제가 각자 맡은 사업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 지분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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