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순익 3조6954억원…전년比 20.5%↑
하나·국민, 전년比 순익 감소 대조적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신한은행이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지난해 연간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결과다.
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전년 대비 20.5%나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은행, 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순익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에 올랐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3조3564억원, 3조2518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2, 3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이 2023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 1분기 리딩뱅크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작년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리딩뱅크에 올랐으나 이번에 내주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고속성장을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7.6% 상승했다. 기업 부문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대비 12.5%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하락했으나 대출자산을 크게 늘린 덕에 이자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전년 대비 0.01%p(포인트) 상승한 0.27%,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수준인 0.24%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가장 많이 판매한 탓에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영향이다.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연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한 3조356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감소와 환손실 영향이다. 작년 이자이익이 8조7610억원으로 전년 보다 1.3% 줄었다.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2119억원의 FX(외환) 환산손실도 발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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