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그룹 순이익 4.5조…전년 대비 3.4%↑
주주환원 1.75조원+@…주당 배당금 540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신한은행의 성장세에 힘입어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했으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1조7500억원 이상의 통큰 주주환원에 나선다.
6일 신한금융은 작년 연간 순이익 4조51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고속성장을 보여주면서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부동산PF, 책준형 자산신탁 등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 견고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중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며,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4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감소와 희망퇴직 비용 및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1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93%로 전년 대비 4bp 하락했으나 금리부자산이 전년 말 대비 7.3% 증가한 영향이다.
작년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조2575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수수료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영향이다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한 건 신한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94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0.3% 늘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8% 줄었다. 신용판매와 할부 등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이 외 신한투자증권은 2458억원, 신한라이프은 5284억원, 신한캐피탈은 116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신한금융의 글로벌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작년 그룹 글로벌 손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조기 자산 증대에 기반한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성 제고를 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원(전년 대비 13.4% 증가), 1,486억원(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작년 대손비용은 연간 이어진 부동산 관련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연간 그룹 대손비용률은 0.47%로 전년 대비 10bp가 개선됐다.
작년 말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13.03%로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한지주 이사회는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 및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결의했다. 지난달 취득한 1500억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해 총 1조7500억원을 상회하는 총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확대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자본정책을 통해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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