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반도체 수출 호황 영향…전년 대비 202% 증가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가 99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로, 한은이 전망한 900억달러를 9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2023년 328억2000만 달러보다 662억2000만달러(20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인 1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001억3000만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흑자 기조를 이끌었다. 수출은 6962억 달러, 수입은 596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023년과 비슷한 266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268억2000만 달러에서 237억 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월별로 보면 12월에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나타낸 것은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2월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11월(98억8000만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한 633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2% 늘어난 528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 화공품 등 비IT품목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여행을 중심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 적자로, 11월(-19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연중으로는 237억달러 적자였다.
지난 해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95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12월에는 93억8000만달러 늘었다. 12월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9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12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지난해 12월 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3억2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3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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