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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과 관련 "한국 스타의 아기 스캔들이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51살의 한국 영화계 A급 스타 정우성은 지난 일요일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35살 모델 문가비의 갓 태어난 아들의 아버지임을 확인했다”면서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혼외 출산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한국에서 문가비와 결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해 거센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BBC는 “다작의 영화 경력으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서 “많은 네티즌은 배우가 정직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더럽혔다고 생각했으며, 일부는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 대사가 ‘자신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뉴스의 한 댓글 작성자는 “정우성은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착한 척하고 있는데... 아이는 돈만으로 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 여당 의원이 "우리 사회 통념상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한국의 전통과 국민 정서는 (의롭게) 지켜져야 한다"는 발언도 소개했다.
반면 한국 사회가 기존의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최근 한국 통계청의 사회 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7%로 2012년 이후 15% 가까이 증가했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72% 이상이 60세 이상이었으며, 젊은 응답자들은 점점 더 이러한 견해를 덜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성을 옹호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면서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BBC는 “한국은 연예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연예인들은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에 따라 극도의 감시를 받는다”고 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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