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럽 취항으로 3분기 매출원가 28.7% 증가
중·단거리 노선 공급 늘려 수익개선 기대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티웨이항공이 항공업계의 최고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 3분기 매출 3950억원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4.5% 늘며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46억원을 낸 데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는 국제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9.8%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이 껴 있어 항공업계에 호실적이 기대된 시기였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1년 새 19% 증가한 6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7% 늘어난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티웨이항공의 경쟁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도 일제히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티웨이항공만 유독 3분기 늘어난 매출에도 영업손실을 낸 것은 유럽 취항으로 인한 영업 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유럽 노선 4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를 이관받아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취항했다.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도 취항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원가(연료비, 리스료 등)는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 매출 증가율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220억원 적자를 냈는데, 여기에도 유럽 취항을 위한 채용 등 추가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4분기 수요가 몰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공급을 늘려 수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해 유럽 노선에 진입한 만큼 수요가 줄어도 공급을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일부 가용 항공기를 지방발 동남아 노선 등에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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