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차 합의안보다 기본급 1000원, 격려금 20만원 인상
오는 21일 2차 찬반투표…교섭 장기화될수록 갈등 커져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도출한 2차 잠정합의안이 21일 실시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통과돼 연내 타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32차 교섭에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성과금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이와 함께 노조는 단협 항목에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을 포함했다.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기본급은 1000원, 격려금은 20만원 더 올랐다. 이는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9.67%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가 과반수 찬성일 경우 올해 임단협 교섭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부결된다면 사실상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내달 대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선거에 돌입하게 된다면, 노조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임단협 교섭은 해를 넘기게 된다.
노사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해를 넘겨 합의안을 통과시켰으나, 2022년부터는 조선업 호황 분위기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21일에 진행되는 찬반 투표가 통과된다면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 노조는 8월 28일 중앙쟁대위 출범 이후 2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노조 조합원들과 사측 경비대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10명이 다치기도 했다. 교섭이 길어질수록 노사 간의 갈등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늦어진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한 뒤 노사가 힘을 합쳐 모처럼 찾아온 재도약의 기회를 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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