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심사위원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마이데일리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연출한 김학민PD, 김은지PD와 모은설 작가를 만나 프로그램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8일 최종회가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이날 모은설 작가는 "안성재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에게 요리의 의도를 물어봤 듯 제작진도 모든 미션에 의도를 갖고 했다. 의도 없이 배치한 건 하나도 없다. 일어날 수 있는 변수까지 예상해서 매 라운드 다르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이 쇼에 원하는 게 다채로움과 그랑드함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요리 서바이벌에 대한 기대 충족시키고 싶었다. 클래식한 기본을 가져가면서, 새로움을 넣으려고 했다"고 구성을 설명했다.
김학민PD는 "없던 그림을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며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에너지 센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안대로 심사위원 눈을 가리고 음식을 먹는 장면일 거다. 누가 백종원 선생님에게 안대 두를 상상을 했겠나. 촬연 전부터 확신했고, 실제로 보니 역시나 했다"고 전했다. 김은지PD 역시 "특히 시래기 빠스를 먹는 장면. 무조건 짤이 되고 밈이 될 거라 확신했다. 현장에서 너무 뜨거웠다. 아기처럼 받아먹는 모습에 모니터 앞 스태프들도 깜짝 놀랐다. 다만 섹시하다는 평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제작진은 백종원을 섭외하는 데 있어 우려보다 기대가 컸다며 "많은 요리 콘텐츠를 했지만 심사위원으로서는 오랜만에 복귀다. 그분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체험해 본 분은 없다"고 했다. 특히 모은설 작가는 "같은 출연자라도 옆에 누가 있고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이 나온다. 백 선생님 옆에 붙어 긴장감을 가지게 할 사람을 중요시 생각했다. 이건 그동안 없었던, 전형적이지 않은 구조다. 심사위원으로 여러 분을 만나고 안성재 셰프를 픽스하기까지 심사숙고했다"고 덧붙였다.
김은지PD는 "안성재 셰프를 처음 만났을 때 등장하자마자 아우라가 풍겼다"며 "우리가 모수에 찾아가 미팅을 했다. 생각보다 키도 엄청 크고 덩치가 있어서 아우라가 느껴졌다. 정말 요리 실력자들을 모을 건데 과연 누가 심사를 하느냐가 걱정이었다. 모두 각자 요리에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노이즈가 생기거나, 심사를 받아들일 수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안 셰프를 만나 그런 얘기를 했더니 '제가 심사하면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 우리도 거기에 설득됐다. 허풍이 아닌 자신감이자 팩트였다. 대한민국 유일의 쓰리스타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의 한 마디에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모은설 작가는 시즌2 출연자로는 고든램지가 섭외 리스트 1번이라며 "고든램지가 심사는 너무 많이 해서 지겹고, 참가자로 진지하게 연락할 예정이다. 사실 시즌1 오픈되자마자 고든램지 코리아 측과 연락을 했다"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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