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신 중심에 '고객, 또 고객'…글로벌 '톱3' 이끈 정의선
'퍼스트 무버'로 현대차그룹 체질 개선
다음 10년 키워드는 '수소·EREV·인도'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빅3',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 '세계 올해의 차' 3년 연속 석권,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14일 취임 4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거머쥔 성적표다. 정 회장은 사업 성장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다양화, 기술 혁신 투자에 힘을 쏟아 현대차그룹을 업계 글로벌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완성차 산업에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서 성공을 거둔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게임 체인저로서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말 정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매체는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며 외형뿐 아니라 내실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로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무디스·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메르세데스-벤츠·토요타·혼다 뿐이다.
현대차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정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고객 경영'이 있다. 정 회장은 취임사 및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고객'(38번)이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32번), '성장'(30회)이다. 정 회장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전기차·HEV·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다각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닥쳐올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하는 등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상승한 약 49만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룹은 2028년까지 브랜드별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133만대(현대차), 80만대(기아)로 설정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서도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과 인도를 미래차 생산의 핵심으로 삼고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소 분야에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로보틱스랩,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대 본격화를 대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과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강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 로드맵에 대한 해법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21개 모델, 기아는 PBV 모델을 지속 투입해 2027년까지 15개 등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과거와 확연히 다른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체인저로서의 서막을 열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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