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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코미디 리벤지'가 K-코미디 부흥을 이끌까.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해봄 PD, 박현석 PD, 이경규,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김경욱, 김용명, 이상준, 신기루, 곽범, 이창호, 이선민, 조훈, 신규진, 이재율, 엄지윤,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 등이 참석했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 팀(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 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 '등촌동 레이커스' 문세윤, 이진호, 김용명, '펀치라인' 이용진, 신기루, 신규진, '헬로 길티' 임우일, 김해준, 박세미, '집사와 아가씨' 김경욱, 김지유, 송하빈, '잔나비정상' 곽범, 이선민, 이재율, '산딸기' 박나래, 황제성, 이상준 등 6팀이 코미디 왕좌 자리를 놓고 웃음 배틀을 펼친다.
이날 권해봄 PD는 '코미디 리벤지'에 대해 "22명의 최고의 K-코미디언들이 이경규 씨의 코미디 왕좌의 자리를 놓고 누가 더 웃긴지 가리는 컴피티션"이라며 "이경규 선배는 진행자이자 기획자로 참여하셨다. 새로 열린 판이기 때문에 이경규의 역작 '복수혈전'이 생각나는 코미디 복수혈전이자, 못 웃긴 사람들이 설욕전을 펼치라는 코미디 리벤지"라고 설명했다.
'코미디 로얄'에서 우승한 이경규 팀은 단독쇼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전을 포기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판을 깔아줬다.
이경규는 "작년에 우승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다. '흑백코미디'를 하려고 했다"고 "근데 후배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모여서 '코미디 로얄'에서 처참하게 떠내려갔던 후배들을 살리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노하우를 가지고 한층 더 수준 높은 K코미디를 이번에 선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후회하지는 않냐는 물음에 "없었다면 인간이 아닐 것"이라며 "나름대로 작품 기회를 했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을 담은 코미디 영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권해봄 PD가 다같이 하는 건 어떻냐고 하더라. 저에게 준 기회를 제가 다음 기회도 있으니까 뒤로 돌리고 후배들을 살리겠다 했다. 지금 후배들이 힘들지 않나. 흔쾌히 하겠다고 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제 인생을 다룬 영화나 시리즈 할 것"이라고 했다.
권해봄 PD는 '코미디 로얄'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권해봄 PD는 "출연진들이 강력해지고 다채로워졌다. 이분들이 코미디의 백수저라고 생각한다. 김용명 씨는 코미디계의 여경래 셰프, 박나래 씨는 코미디계의 에드워드 리 셰프"라며 "강력한 코미디언이 모인 만큼 얼만큼 치열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코미디 색깔이 다양해져서 컴피티션이 재밌어졌다. 절대자 이경규 씨의 색이 투영된 코미디 색깔이 어떨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판을 깔았다"며 "'코미디로얄'에서는 선수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의 상호작용을 도입해서 객관적으로 리얼한 생동감을 주려고 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코미디 로얄' 안 보신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규는 44년 차 코미디 내공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둔 점에 대해 "공감이다. 우리가 웃음이 터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감이다. 각자의 개성이 다 살아났다. 그런 것들이 뭉쳐져 있어서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각 팀들은 각자의 장점과 포부를 밝혔다. 김용명은 '등촌동 레이커스'의 강점을 묻자 "관객들과 소통이 가장 크다. 두 번째는 우리가 잊혀졌던 개그를 다시 끄집어내서 희화화 시키고 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진은 '펀치라인' 팀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토크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손에 꼽는 이용진, 신기루 선배님들이 있고, 저는 보좌 쪽에서는 자신있다"며 "'펀치라인'은 말빨로 공격하겠다, 뒤흔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이용진은 "라이브한 멘트로 채워지는 웃음이 굉장히 재밌을 것"이라고 '펀치라인' 팀의 색을 이야기하며 "저희의 치트키는 신기루"라고 했다.
이어 이경규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용진은 "경규 선배님의 의자를 뺏고 싶진 않고 무릎 위에 앉고 싶다"라고, 신기루는 "선배님 무릎 위로 가도 되겠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미는 '헬로 길티' 팀에 대해 "'길티 플레저'는 죄책감 속에 있는 즐거움을 찾는다는 뜻"이라며 "저희 팀은 배꼽 때처럼 부끄럽지만 자꾸 꺼내고 싶은 팀"이라고 소개했다. 강점에 대해서는 "각자 잘할 수 있는 걸 했다"고 밝혔다..
'집사와 아가씨'는 누적 10억뷰를 보유한 팀이다. 송하빈은 "대세가 뭔지 요즘 트렌드가 뭔지 정확하게 보여드리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곽범은 '잔나비정상'에 대해 "작년에 원숭이사태라고 불렸는데, 그걸 뒤집어 보겠다. 팀원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셋이 이날만을 위해 모여서 준비했다. 그 모습을 '코미디 리벤지'에서 충분히 보여드릴 것"이라며 "이번에는 혼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강점은 팀워크라고. 김재율은 "작년에 이경규 선배님께 큰 가르침을 받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선배님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산딸기' 팀의 박나래는 "산딸기의 딸을 맡고 있다"며 "산딸기라는 열매가 거친 야생에서 껍질이 없는 과일이지 않나. 빨간 속살을 산속에서 나그네를 유혹하는 것처럼 저희도 허물없이 길 잃은 나그네에게 목마름 채워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황제성은 "저희의 장점은 경험치다. 멤버 전원이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는 밸런스 최고 팀"이라고 자랑했다. 이상준은 "'흑백요리사'와 동시에 공개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잘 피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흑백요리사가 다 공개가 됐고, '코미디 리벤지'가 넷플릭스의 재미를 이어가겠다. 기대해달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진행자로 나선 엄지윤은 "우리가 출전 안했기 때문에 다행으로 알아라"라면서 "지금 너무 정상 자리에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서는 밑바닥으로 시작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등촌동 레이커스' 팀의 이진호는 당초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과거 불법 도박을 했다고 고백한 후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권해봄 PD는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들어오기 직전에 들었다.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몰랐던 상황이다. 아직 파악 중인 상태"라고 거듭 말했다.
이경규는 "저희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통해서 저희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저도 조금 전에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저희 프로그램은 순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15일 공개.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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