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승선→A매치 데뷔골', ST 주전 경쟁 '청신호'...오현규 "1분이든 90분이든 최선을 다할 것" [MD암만]

[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오랜만에 승선한 오현규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 초반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전반 38분에 터진 이재성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홍 감독은 후반 6분 부상을 당한 황희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엄지성 마저 다치자 배준호와 함께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주민규를 대신해 오현규까지 경기장에 나섰다. 오현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수비수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오현규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든 원정인데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볼을 잡았을 때부터 자신 있었다. 마무리를 내가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골을 넣은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투입될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일찍 들어갈 줄 몰랐다. 일찍 기회를 주셔서 적응할 수 있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최근 교체로 출전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속팀 헹크에서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고, 요르단전에서도 교체로 나와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는 부분은 더 부각시켜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에서 골을 넣어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팀을 위해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앞세워 2월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오현규는 A매치 데뷔골까지 맛보며 주민규, 오세훈과의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를 켰다.

오현규는 "모든 선수들이 선발로 뛰고 싶지만 감독님 선택을 존중한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라며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였고 믿음이 없었던 것도 사실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증명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암만(요르단)=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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